"우크라이나에서 온 메시지": 젤렌스키 대통령 연설문집 [책 리뷰]

“우크라이나에서 온 메시지”는 미국 의회와 유럽 의회 등 국제 기구에서 박수갈채를 받은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의 연설 문집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직접 연설문을 고르고 서문을 썼다. 책이 여러 국가에서 출판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

이 책에는 2019년 5월 20일 대통령 취임사 연설부터 2022년 8월 24일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에 맞이해서 한 연설까지 포함되어 있다. 3년 3개월이라는 기간의 연설을 통해서 우크라이나인들의 삶과 역사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전면전이 시작한 후에 우크라이나 학생과 과학자, 교사와 의사, 예술가와 농부, 자원봉사자와 군인들, 모든 사람들은 힘을 합쳐서 침략자들에게 강렬한 저항을 보여줬다. 이렇게 자유를 무엇보다 중요시하고 불굴의 투지와 힘을 가지고 용감히 싸운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염원과 꿈, 원칙과 가치를 이 책을 통해서 파악할 수 있다.

“내 말을 똑똑히 들어라. 가스냐. 너희 없는 삶이냐? 너희 없이 살겠다.
불빛이냐, 너희 없는 삶이냐? 너희 없이 살겠다.
마실 물이냐, 너희 없는 삶이냐? 너희 없 이 살겠다.
먹을 것이냐, 너희 없는 삶이냐? 우리는 너희 없이 살겠다.” p.32

“우리는 존엄한 국민이기에 무릎 꿇지 않습니다. 우크라이나인들은 단순한 진실을 알고 있습니다. 자유가 없는 삶은 삶이 아니라는 진실 말입니다. 자유를 잃는 것은 우리의 명예를 잃는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명예를 잃는 것은 우리의 심장을 잃는 것입니다. 심장을 잃는다는 것은 우리의 영혼을 잃는 것입니다. 영혼을 잃는다는 것은 우리의 삶을 잃는 것입니다.

심지어 우리가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자유를 위해 싸우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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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끔찍한 침공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향한 영상 메시지를 공유하고 국제 사회를 향한 연설도 자주 하며, 이러한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인들의 목소리를 세상에게 전해준다. 각 연설의 내용은 다르지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거의 항상 같다. 러시아가 시작한 전쟁을 멈추기 위해 많은 군사원조 제공 및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의 필요성, 민주주의와 자유, 그리고 전세계의 평화를 위해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더 이상 '남의 전쟁'이 아닙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벌어지면 여러분 중 누구도 안전하지 못합니다. 유럽에 전쟁이 벌어지면 안전한 나라는 세상에 없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여러분이 걱정할 일이 아니라거나, 여러분의 나라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신다면 치명적인 오산입니다. 지구적인 관점에서 세상을 들여다보면 그런 '디테일'에서 눈을 돌릴 수 없습니다. 1, 2차 세계대전의 기초가 그렇게 놓았습니다. 수천만의 목숨을 앗아간 것은 그런 무관심과 침묵이었고, 행동하기를 거부하고 자신의 야망을 희생하기를 꺼린 대가였습니다. 인류는 이런 끔찍한 역사의 교훈을 잊기 시작한 것입니까?”
p.46-47

우크라이나 지도자의 연설은 누구에게 전달되든지 상관없이 공통된 점을 볼 수 있다. 원래 소셜 미디어 연설가였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 연설문을 여러 번 재활용하지 않는다. 대신, 청중을 연구하고 그 청중이 가진 문화적, 역사적 배경에서 현재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요소를 찾아내 연설에 넣는다. 영국 의회에서 하는 연설에서 윈스턴 처칠을 인용했고, 미국 의회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우크라이나인들이 행복하고 자유로운 미래에 대한 꿈을 꾸는 것과 비교했고, 이스라엘 의회에서는 러시아 미사일이 10만 명이 넘는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의 공동묘지인 ‘바빈야르’를 폭격한 것에 대해 언급했다.

그렇기 때문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의 감동적인 연설들은 가장 영향력있는 세계 지도자들과 정치인들을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 박수를 치게 한다.

"우크라이나에서 온 메시지"에서 모은 연설은 어떤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지 보고, 자신의 비극적 역사의 시각으로 우리의 감정과 매일의 고통을 이해해 달라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호소이다.

“우크라이나인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여러분은 이 책에서 그 답을 찾게 될 것입니다. <...> 제가 안내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지난 3년 동안 우리의 삶과 역사를 읽어주십시오. 우리가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저자 서문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의 용기가 전 세계에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정의가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라는 인류의 희망을 회복시켜주었습니다.

우크라이나인들은 승리를 가져오는 건 무력이 아니라 진실임을 보여주었습니다. 돈이 아니라 가치가, 석유가 아니라 사람이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p.163-164

젤렌스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에서 온 메시지”를 통해 얻은 수익금 전액은 그가 설립한 “유나이티드24” 이니셔티브로 전달되어 우크라이나 지원금으로 사용된다.

유나이티드24는 우크라이나 정부에서 운영되며, 받은 자금은 우크라이나 국립은행의 공식 계좌로 이체되어 정부 각 부처에서 가장 시급한 재건 사업에 할당된다.

https://u24.gov.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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