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리뷰

'나라는 식물을 키워보기로 했다' [김은주]. 도서 후기 #2

anamong 2022. 2. 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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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에세이는 다른 나라의 문학에서 만나지 못한, 한국 문학의 고유한 장르가 아니까 싶습니다. 특별한 줄거리가 없는데 그 대신 너무 감동적이고 따뜻한, 길지 않은 이야기를 담는 책. 게다가 어린이 동화책처럼 살펴보고 싶은 일러스트가 많은 책. 저는 이런 책들을 한국에서만 보니까 별다른 도서라고 생각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그림 에세이는 외국인 눈높이에서 상대적으로 쉽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서 더 많이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런 책들 중에 작년에 베스트셀러가 된 김은주 작가님의 '나라는 식물을 키워보기로 했다'라는 도서입니다.

이 책을 보게 되다니 멈추지 않고 한꺼번에 70페이지 정도 읽었습니다. 그렇게 많지 않지만 저는 외국어로 되어 있는 책을 천천히 보는 데다가 모르는 단어가 많으면 자꾸 사전에서 찾아야 되니까 공부를 하는 광정과 같아서 원래는 조금씩만 읽다가 멈추고 다음 날에도 조금만 보고 또 멈추고 그렇게 천천히 읽거든요. 그렇지만 이번에는 '나라는 식물을...' 한꺼번에 그렇게 많이 읽을 수 있어서 저도 놀랐습니다.

 

'와, 재미있다'. '이거 나의 상황이랑 똑같구나'. '나도 이렇게 해봐야겠다'. 마치 작가님이 나를 잘 알고 있어서 필요한 조언을 주고 도와주려고 나를 위해서 쓴 글인 것 같았습니다.

 

우리 모두가 오늘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지금보다 더 좋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요. 씨를 심고 적당히 물을 줘야 나중에 예쁜 꽃이 생길 수 있듯이 인간도 자기계발을 하면서 마음이 예쁘고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답니다. 꽃이 지는 겨울을 견디면 꽃이 피는 봄이 반드시 오듯이 인생에서도 힘들 때가 반드시 끝나고 행복한 시절이 올 것이랍니다. 꽃들은 자기만의 모양과 색을 갖고 있어서 모두가 서로 같지 않고, 서로 다른 속도로 자르고 피우듯이 사람 누군가에게도 각자의 속도가 있고 타인과 그 속도를 맞출 필요가 없답니다.

'나라는 식물을 키워보기로 했다'라는 제목이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그럼, 나라는 예쁜 식물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책에서 여러 방법('셀프가드닝')을 알려주는데 제가 책을 보다가 다음과 같은 메모를 해놨습니다.

  1. 먹는 것에 신경 쓰기 (내 몸을 건강해지는 채식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2. 나만의 시간을 규칙적으로 내기 (소중하는 나를 위해서)
  3. 나의 여러 가지 모습을 받아들이기 (단점이 모두에게 있으니까)
  4. 나의 기분을 기록하고 감정을 분석하기 (일기를 쓰는 게 좋겠다)
  5. 감정을 바꾸지 못할 때 있는 장소를 바꾸기 (여행을 떠나지 못해도 기분을 풀릴 산책을 언제나 할 수 있다)
  6.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소소하지만 마음에 드는 것을 찾기 (맛있는 케이크 조각 하나든지, 기분을 좋게 만드는 노래든지)
  7. 슬프거나 힘들면 가면을 쓰지 않고 내 감정을 그대로 보여줄 자유를 찾기 (감정을 숨기려고 노력하면 마음이 더 답답하니까)
  8. 무거운 감정을 아름다운 예술 작품으로 들어내기 (그림 그리든지, 글을 쓰든지)
  9. 컨트롤을 할 수 없는 것 말고 컨트롤을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 (날씨를 바꿀 수 없어도 입을 옷을 선택할 수 있다)
  10. 나는 나에게 해체하지 않을 팬클럽 되기 (너 할 수 있다! 너 최고다! 언제나 응원하고 사랑해!)
  11. 자신을 막 사랑에 빠진 눈으로, 무한한 신뢰와 지지 눈으로 바라보기 (나는 나를 소중하게 대하지 않으면 누가 그렇게 할 걸까?)

물론 이런 조언들은 행복한 삶의 쉬운 비결이 아니지만 인생을 좀 더 즐겁고 덜 힘들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예쁘고 긍정적인, 마음의 나침반이 되거나 어두운 길을 좀 더 밝게 비출 수 있는 이 도서를 읽을 때 약간 우울한 기분을 전화해지고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그리고 자신을 더 잘 파악하고 자기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고 자기 속에 더 깊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됩니다.

이 책에서는 예쁜 격리 말로 주어진 조언들뿐만 아니라 알게 된 것을 바로 삶으로 실현시킬 수 있는 빈칸 페이지도 있습니다. 저는 몇 가지 적어봤는데 재미있고 이것도 내 마음과 감정을 조금 더 깊게 알아보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김은주 작가님의 작품에 대해 처음 알게 됐는데 검색해 보니까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1센치'라는 시리즈도 있네요. 나중에도 그것도 읽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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